저는 길고양이를 구조해서 키우고 있는데요. 집냥이가 조금씩 되어가고 있는데, 부족한게 없는지 살피게 됩니다. 특히 가끔 새벽에 우다다하거나 울때 뭔가 스트레스가 쌓여있진 않은지 염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퇴근해서 사냥놀이를 조금씩 해주고 있는데, 조금더 제대로 놀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고양이 사냥놀이 제대로 하는 방법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고양이 사냥놀이는 어떻게 해주는게 좋고, 또 얼마나 해줘야 하는지 궁금하신 집사님들은 오늘 내용 끝까지 봐주세요.
사냥놀이의 중요성
사냥놀이를 해줄때 길고양이들은 하루 중 15% 정도의 시간을 사냥하는데 사용합니다. 하지만 집고양이는 사냥 자체가 필요 없기 때문에 하루 중 사냥과 같은 활동에 해당하는 놀이 시간의 비율은 단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루 중 길냥이 사냥 시간 15%와 집고양이의 놀이 시간 1% 격차를 줄여줄 수 있는것이 바로 사냥놀이인데요. 그러면 어떻게 사냥놀이를 해줘야 하고 또 얼마나 해 줘야 하는지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양이 사냥놀이 시간
- 하루 최소 15분씩 3회 이상, 총 45분 이상 진행
- 나이, 운동능력 고려하여 강도 조절
- 집사의 마음대로가 아닌 고양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놀아주기
1. 하루 최소 15분씩 3회 이상, 총 45분 이상 사냥놀이
그럼 첫번째로 얼마나 어느 정도 놀아 줘야 할까요? 하루 최소 15분씩 3회 이상을 실시하셔야 합니다. 최소 하루 45분 이상은 놀아 줘야만 하는 겁니다. 여기에는 고양이의 운동 능력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최소한 이 시간은 사냥놀이를 해 주시는게 좋습니다.
저희 고양이가 2살 정도 되었는데, 확실히 운동량이 많습니다. 시간과 체력이 괜찮다면 하루 45분씩 놀아주는것이 좋고, 여의치 않다면 가족끼리 서로 시간을 나눠서 15분씩 놀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저희는 나눠서 각각 15분씩 놀아주고 있습니다.
2. 나이, 운동능력 고려하여 강도 조절
단, 만약 나이가 좀 들었다면 혹은 운동 능력이 떨어지거나 놀이에 별다른 관심을 안 보인다면 놀이의 방법과 강도를 조절하여 약하게 놀아주시면 됩니다. 이때 놀이의 시간을 줄여서 조절하는 것이 아닌 놀이의 강도와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헬스장에서 트레이너가 체력이 딸리면 운동의 강도를 조절하지, 시간을 줄이지않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젊고 건강하고 활기찬 고양이들은 강하게 15분씩 놀아 주고요, 나이들고 약한 아이들은 천천히 15분씩 놀아주면 되는 겁니다. 놀이의 흥미가 떨어진 아이들은 간식 등을 사용해서라도 흥미를 느낄만한 방법으로 천천히 15분을 채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고양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놀아주기
놀이의 형태와 방법은 집사의 마음대로가 아니고 내 고양이가 좋아하고 또 선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놀아줘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초기에 여러 장난감에 조금 투자를 했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가장 저렴하게 구매한 쥐돌이 낚싯대에 완전히 꽂혀서 그것만 하고 있습니다.
사냥놀이 규칙
사냥놀이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세계에서도 그렇고 동물의 세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절대로 손이나 발로 놀지 않고 낚싯대, 오뎅 꼬치 등 도구 사용
- 배고플 때 놀아주면 더 집중하고 몰입
- 놀이 후 반드시 간식 등으로 보상
- 놀이 끝난 후 장난감 숨겨 질림 방지
- 안전 확보: 미끄럼 방지 매트, 충분한 공간 확보
- 어두운 환경에서 진행하면 더욱 몰입
1. 절대로 손이나 발로 놀지 않고 낚싯대, 오뎅 꼬치 등 도구 사용
첫 번째는 절대로 집사의 손이나 발로 놀아 주셔서 안 된다는 겁니다. 낚싯대나 오뎅 꼬치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놀아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추후에 집사의 손이나 발을 장난감 혹은 사냥물로 인식하여 물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아기 고양이들에게 손이나 발로 밀치거나 때리며 놀아주어서 손이나 발이 공격의 대상물로 각인시키면 안됩니다.
2. 배고플 때 놀아주면 더 집중하고 몰입
그리고 사냥놀이는 배고플 때 해주는것이 효과적입니다. 고양이는 배고플때만 사냥을 하는 그런 동물입니다. 배가 부른데도 사냥하는 동물은 아닙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공복 상태일 때가 더 사냥 놀이에 몰두하고 더 집중하게 됩니다. 조금 더 집중해서 사냥놀이에 열중하게 하고싶다면 고양이가 배고플 때, 되도록 식전에 해주는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반대로 식후에 소화시킬 겸 사냥놀이를 해줬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사람 중심으로 제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 입장에서 가장 사냥놀이에 집중할 때는 식전이고, 사냥놀이가 끝나면 아래에서 설명할 식사로 보상하는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3. 놀이 후 반드시 간식 등으로 보상
그리고 사냥놀이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간식 등으로 보상을 해 주셔야 합니다. 놀이의 끝은 사냥의 성공과 동시에 사냥의 성과물을 나눠서 먹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고양이 세계의 룰입니다. 이 룰이 안 지켜진다면 고양이는 사냥물의 끝에 보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당연히 점점 사냥놀이에 흥미를 잃어갈 것입니다.
4. 놀이 끝난 후 장난감 숨겨 질림 방지
사냥이 끝난 후에는 사용된 모든 장난감은 반드시 숨겨두셔야 합니다. 모든 장난감은 살아있는 실제의 장난감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질리게 됩니다. 너무 오래 노출되고 너무 오래 사용한 익숙해진 장난감은 당연히 흥미를 점점 잃어버리고 새 장난감을 또 사 줘야만 합니다.
장난감은 반드시 놀이의 시간에만 꺼내서 사용해 주시고, 놀이가 끝나면 고양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쉽게 질리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저도 지키지 못하고 간과했던 부분인데요. 질림을 방지하기 위해 사냥놀이 장난감도 몇가지 준비하는게 좋겠죠.
5. 안전 확보: 미끄럼 방지 매트, 충분한 공간 확보
사냥놀이 할때 안전의 확보는 필수입니다. 고양이는 사냥놀이 시 생각보다 격하게 움직입니다. 우선 고양이가 점프와 착지할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카펫이나 혹은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준 곳에서 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착지할때 어딘가 부딪히지 않도록 주변을 정리하고 충분히 넓은 공간을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6. 어두운 환경에서 진행하면 더욱 몰입
밝은 환경보다는 약간 어두운 환경에서 놀아주는게 좋습니다. 고양이는 초저녁에 주로 사냥을 하는 동물입니다. 주변이 어둑어둑해질 때가 사냥의 성공률이 아주 좋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이때가 고양이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는 그런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주변을 약간 어둡게 해 주면 고양이는 더욱더 몰입해서 사냥 놀이를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더 활동적으로 사냥물을 쫓을 수 있게 됩니다. 만약 낮이라면 커텐을 치고 놀아주시고, 밤이라면 집안에 조명을 약간 낮추고 놀아주는게 좋습니다.
확실히 고양이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저희 고양이는 쇼파 밑 어두운 곳에서 몸을 숨기고 갑자기 튀어나와서 사냥놀이를 하는 걸 좋아합니다.
고양이의 사냥방식 이해하기
- 조용히 잠복 – 급습 – 사냥 성공 과정 모방
- 숨숨집, 상자, 터널 등 자연스러운 사냥 환경 조성
- 육체적 운동보다 정신적 자극, 스트레스 해소, 성취감 증진 중요
1. 조용히 잠복 – 급습 – 사냥 성공 과정 모방
고양이의 사냥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조용히 영역을 정찰하다 잠재적인 먹잇감의 소리와 냄새, 움직임 등에 집중을 합니다. 자신의 조용한 잠복과 또 잠행 기술을 발휘해서 먹잇감에 굉장히 천천히 접근한 뒤 한번에 확 덮쳐서 사냥에 성공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놀이를 통해 이런 일련의 과정과 사냥에 성공했을 때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 고양이 사냥놀이의 목적입니다. 여러분이 해주는 사냥 놀이는 이런 사냥 과정을 모방해주는겁니다.
2. 숨숨집, 상자, 터널 등 자연스러운 사냥 환경 조성
조금더 구체적인 사냥 놀이의 방법은 방 군데군데 고양이가 숨을수 있는 혹은 매복해서 사냥물을 덮칠 수 있는 숨숨집이나 상자 터널 등을 놓아줍니다. 자연스러운 사냥환경을 만들어서 몰입을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육체적 운동보다 정신적 자극, 스트레스 해소, 성취감 증진 중요
사냥감을 막 미친듯 힘들며 고양이를 마라톤 달리기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놀이의 목적은 육체적인 운동보다는 정신적 자극과 또 스트레스 경감 그리고 성취감을 증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음을 항상 인지하셔야 합니다.
구체저인 사냥놀이 방법
- 다양한 장난감 활용: 낚싯대, 깃털 장난감, 쥐 장난감 등
- 성공과 실패 경험 통해 자신감과 도전 정신 북돋아 주기
- 음향 효과: “슥슥슥” 소리로 현장감 증진
- 서서히 움직여 흥분도를 낮추고 사냥 성공 인지 시키기
1. 다양한 장난감 활용: 낚싯대, 깃털 장난감, 쥐 장난감 등
사냥물을 제대로 흉내내면 더욱더 몰입감 있게 사냥에 집중할 수 있는데요. 만약 잠자리 종류의 사냥물이라면 땅에서 10cm 정도 위에서 움직이게 하고요. 쥐라면 땅바닥에 붙여서 멀리서부터 서서히 움직이게 해 줍니다.
얼굴 바로 앞에서 움직이는게 아니고 고양이로부터 천천히 멀어지는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게 중요합니다. 실제 사냥처럼 고양이가 매복하고 또 신중하게 관찰을 하다가 덮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2. 성공과 실패 경험 통해 자신감과 도전 정신 북돋아 주기
가끔은 성공하게 또 가끔은 실패하게해서 더 자신감과 도전 정신도 북돋아 줍니다.
3. 음향 효과: “슥슥슥” 소리로 현장감 증진
때로는 입으로 “슥슥슥” 소리를 내서 음향 효과를 주어 더 현장감을 살려 보기도 합니다. 이런 장난감 사냥물에 소리를 더해서 유혹해 보는 겁니다.
4. 서서히 움직여 흥분도를 낮추고 사냥 성공 인지 시키기
사냥놀이를 마무리할 때는 갑자기 바로 뚝 끝내서는 안 됩니다. 고양이가 흥분한 상태로 사냥을 끝내는 것은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사냥이 아직 안 끝났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도 그리 좋지않습니다. 끝낼 때는 서서히 움직여서 고양이의 흥분도를 낮추고 또 사냥물이 상처 입었다는 인식을 주어야 하며, 마지막에는 고양이의 사냥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 마지막 주요한 포인트입니다.
모든 세션이 고양이가 만족스럽게 끝났다면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며 만족감을 표현할 것입니다. 이때 트릿, 사료 등을 주시면 좋습니다. 사냥이 끝났다면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사냥물을 나눠 먹어야죠. 모든 놀이가 끝났다면 사냥감은 계속 고양이가 질리지 않고 흥미를 보일 수 있도록 안전한 곳에 안 보이는 곳에 숨겨서 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