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집으로 불러들이다: 한 달만에 실내생활 적응한 성공기

길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지만, 실내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분들 많으시죠?
혹은 용기내어 입양했지만 고양이가 실내생활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저는 길고양이를 한달 전에 입양한 초보집사입니다.
입양하기 전에는 석달 정도 매일 길에서 밥을 주다가
더 추워지기 전에 큰 맘 먹고 구조를 해서 지금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터치까지 허용하고 골골송까지 부르며 많이 적응했습니다.
오늘은 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길고양이를 실내생활에 잘 적응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기다림과 인내: 고양이에게 적응할 충분한 시간 주기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는 최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고양이는 처음 실내에 들어와서 실내 생활이라는 것에 적응을 해야만 합니다.
이는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납치를 당한 느낌일겁니다.
그래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 고양이 습성 이해하기


바위-앞에서-사료먹는-길고양이
자동차-바퀴-뒤에서-밥먹기전-쳐다보는-길고양이


고양이는 갑자기 자신의 환경이 왜 바뀌었으며,
자신이 매일 순찰해야만 하는 영역을 왜 나가서 순찰할 수 없는지
굉장히 심한 불만을 토로한다고 합니다.

물론 풍부한 먹이와 따스하고 안락한 환경에는 굉장히 큰 만족감을 표시하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자신의 영역을 다시 순찰을 못하게 하는 건
고양이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것은 현재 상황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고,
또 바깥의 자유로움을 탐해서 나가려고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단순히 습관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순찰하기 위해서
나가고 싶어한다는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 구슬픈 울음소리에 흔들리지 않기


담요-위에-누워-울고있는-고양이


저희 집 고양이는 구조하고 일주일 내내 새벽에 구슬프게 울었습니다.
울음소리가 들리면, 내가 정말 이 고양이에게 잘한 일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심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밥과 간식을 챙겨주면서,
고양이가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 울음소리가 차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밥 달라고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말고는 별로 울지 않습니다.


▶ 밥먹기 성공: 닭가슴살



밥도 처음 이틀 동안은 아예 먹지를 않았습니다.
우는 건 기다려주면 그만이지만,
밥을 안 먹으면 건강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니까 일주일 만에 먹었다는 고양이도 있고,
억지로 주사기로 입에 강제 투여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다행히 닭가슴살을 삶아서 사료에 섞어주니까
3일째 되는 날에 관심을 보이며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습니다.
밥먹기 시작할 때 어찌나 기특하던지 아직도 그 감동이 잊혀지지 않네요.


▶ 절대 밖으로 돌려보내지 마세요


담요-위에-앉아-쉬고있는-고양이


꼭 지켜야 할 원칙은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로 다시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입니다.
길고양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주면, 언젠가는 실내생활에 적응하게 됩니다.

얼핏보면 길에서 지내는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유로워 보이는 이면에는 사실 생존을 위해서 샤냥을 다니고
또 먹이를 구걸하기 위해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그런 형태의 생활만 있을 뿐 입니다.
길 밖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자유롭지도 않고
위험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 입니다.


2. 고양이 시각에서의 실내공간 재평가



길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에는,
먼저 고양이의 시각에서 집안을 재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바깥에서 사냥을 하고, 높은 곳을 올라가며, 나무에 발톱을 갈고,
모래에다 똥과 오줌을 쌌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고양이의 습성을 고려하여 집안을 조성해야 합니다.

저도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초보집사다 보니 아는 정보가 별로 없어서
유튜브 ‘윤샘의 마이펫상담소-Pet Clinic‘채널에서
‘길냥이 실내 적응 꿀팁’편을 참조했습니다.


우선 저는 방 하나를 격리해서 고양이방으로 만들어주고,
아래와 같은 용품 등을 준비했습니다.


▶ 캣타워


캣타워-위에서-바라보는-고양이
캣타워-위에있는-고양이의-머리를-쓰다듬고-있는-장면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실내에서도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캣타워를 제공해 주면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캣타워는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설치하면
고양이가 햇볕을 쬐며 바깥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급하게 캣타워를 구했는데, 처음에는 관심을 주지 않다가
2~3일 뒤 캣타워 위에 얌전히 올라가 있더라구요.
그 뒤로는 캣타워 층수를 번갈아 가며 잘 쉬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구매한 캣타워는 펫토리아 4단 양털 캣타워입니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 후기, 가격 등은 아래 링크 참조해주세요.

펫토리아 양털 캣타워

  • 11만원대

  • 4단/ 142cm

  • 고품질 플러시 원단


▶ 스크래쳐


스크래쳐-사용한-흔적


고양이는 발톱을 갈아서 영역을 표시하고, 긴장을 풀기 위해 스크래쳐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좋아하는 재질과 크기의 스크래쳐를 제공해 주면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크래쳐는 나무나 삼줄을 감은 형태의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사이즈가 작은 걸 샀는데, 사용을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더 큰걸 사줬더니 그때부터 스크래처를 쓰기 시작했어요.
거실에 있다보면 스크래처 긁는 소리가 자주 들려요.

제가 구매한 스크래처는 펫데이즈 미묘 스크래쳐 확장형입니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 후기, 가격 등은 아래 링크 참조해주세요.

팻데이즈 미묘 스크래쳐 

  • 3만원대

  • 먼지떨어짐 없음

  • 안전한 친환경 소재


▶ 화장실 모래


고양이-화장실-모래


고양이는 밖에서 고운 모래에 배변을 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고운 모래를 사용하면 고양이가 적응하기 쉽습니다.
벤토나이트 모래는 고운 모래의 대표적인 종류로,
흡수력이 뛰어나고 악취를 줄여줍니다.

따라서 저도 벤토아니트 모래를 사서 화장실를 만들어줬는데,
다행히 거부감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찌네 모래 4리터짜리 6개를 사서 화장실 모래를 만들어줬어요.

모찌네 고양이 모래 벤토나이트

  • 1만원대(4L X 6개 / 1박스) 

  • 무향

  • 먼지날림 NO


▶ 놀이(장난감)


사냥놀이-하는-고양이


고양이는 사냥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따라서, 고양이와 함께 놀아 주면 고양이가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뎅 꼬치나 낚싯대를 이용한 상호작용 놀이는
고양이가 사냥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바닥에-누워서-뒹굴고-있는-고양이


저도 주로 낚싯대를 이용한 사냥놀이를 많이 해주고 있는데,
처음에는 관심을 안 주다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뒤집고 난리가 납니다. 확실히 친해지는데는 놀이만한 게 없습니다.
놀이를 통해서 터치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골골송까지 부릅니다.


결론

길고양이 실내 적응을 위해서는 고양이의 습성을 이해하고,
고양이가 실내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캣타워, 스크래쳐, 화장실 모래, 놀이 등 고양이가 좋아하는 용품을 준비하고,
고양이가 스스로 공간을 탐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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