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친해지는 법 3가지, 실전 경험담 공유

길고양이에게 매일 밥을 준 지 4개월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결국은 고심 끝에 구조해서 입양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길고양이와 친해지는 100%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의 상태, 환경 등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길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과정과 경험담을 통해
그 방법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매일매일 빠짐없이 밥주기


길-위에서-밥-먹고있는-길고양이


처음에는 길고양이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집 아파트 단지 안에
1살 정도 되어 보이는 길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약해 보여 마음이 안 좋았고,
밥을 줘도 배는 고파 보이는데 주변을 경계하느라
편하게 많이 못 먹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부터 눈에 밟혀서 매일 매일 저녁에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시간이 어긋난 적이 많았지만,
매일매일 반복되면서 서로 맞추다 보니
고양이도 제가 밥을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밥 때 되면
시간 맞춰서 늘 주는 장소에서 밥을 주다 보면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나와서 밥을 주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늦더라도 매일매일 나가서 밥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습니다.


2.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절대 하지 않기



하지 말아야 할 행동만 안 해도
고양이가 경계를 조금씩 푸는 게 느껴졌습니다.


▶ 터치하지 않기


자동차-뒤에-숨어서-경계하는-길고양이


스스로 다가오기 전에는 절대로 먼저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섣불리 친해지려고 터치하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친밀도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밥을 주는 이 아이도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귀에 컷팅이 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당시 사람 손에 의해 케이지에 갇혀
납치(?)를 당했던 것 때문인지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주 천천히 조금씩 거리를 조금씩 좁히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처음에는 밥 먹으면서도 저를 굉장히 경계했지만,
이제는 밥 먹을 때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은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가끔은 등까지 보여주면서 밥을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 큰 소리, 큰 동작 피하기



고양이는 큰 소리와 큰 동작에 예민합니다.
최대한 천천히 작게 움직이고 소리도 소곤소곤 조심히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사냥놀이 장난감으로 친밀도 UP

사냥놀이-장난감에-관심보이는-길고양이
사냥놀이-장남감을-툭치며-노는-길고양이


쉽게 터치는 허용하지 않았기에 경계는 조금씩 풀렸지만,
친해졌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낚시대처럼 생긴 사냥놀이 장난감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이고 난 뒤 툭 앞에다가 던졌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장난감을 만져보듯 굉장히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고양이가 조금씩 제 쪽으로 다가와서 한번 슬쩍 툭 몸을 부딪혀주었습니다.
장난감 하나로 서로 뭔가 소통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담요-위에-앉아있는-고양이


결국 이 아이는 얼마 전에 구조해서 입양했습니다.
몸이 약해서 그런지 주변 길고양이들에게 영역을 자꾸 뺏겨가서
이러다간 더 이상 못 만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이 길고양이를 구조했는지 구조 후기를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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